며칠 동안 미술가 노진아(1975~)의 ‘히페리온의 속도’가 포스텍에 설치되어 있었다. 어린아이 키만 한 하얗고 동그란 머리는 눈을 감은 채 바닥에 놓여 있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천천히 눈을 뜨고 눈동자를 굴려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. 인사를 건네면 입술을 움직이며 “반갑다”고 대답하고, 항상 “인간이 되고 싶어서 슬프다”고 했다. ‘너는 인간이 될 수 없다’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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